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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사 스크랩] 761억... 한 실버타운 네가족의 기부 릴레이

등록일
2021.09.06
조회수
13049

동아일보 기사

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, 대전=지명훈 기자 입력 2021-03-15 03:00수정 2021-03-15 05:52

 

761억… 한 실버타운 네가족의 기부 릴레이

90대 노부부 KAIST에 200억 상당 부동산 기부 이웃사촌 기부 영향받아


KAIST에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(왼쪽)과 안하옥 여사. KAIST 제공

 

황해도에서 태어나 18세에 월남해 자수성가한 90대 사업가와 그의 부인이 KAIST 최고령 고액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. 물티슈도 물에 헹궈 쓸 정도로 평생 절약을 실천했지만 베푸는 데에는 아낌이 없었다. 
부부의 기부에는 함께 거주하는 실버타운 이웃사촌들의 영향도 컸다. 같은 실버타운에서만 네 가족이 총 761억 원을 KAIST에 기부했다.

KAIST는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(92)과 안하옥 씨(90) 부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. 
장 회장은 KAIST에 10억 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중 최고령이다.

장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혼자 힘으로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, 화장용 붓 등을 생산해 명품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며 사업을 확장했다. 중국에도 공장 두 곳을 세우며 사업을 확장해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. 
장 회장은 “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되어 주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”고 말했다.

장 회장의 기부에는 경기 용인의 한 실버타운에서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, 김삼열 씨 부부의 영향도 있다. 김 회장 부부는 2009,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 원을 기부했다.

이 실버타운 주민이 KAIST에 고액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. 고(故) 조천식 한국정보통신 회장과 지난해 국가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수묵화 ‘세한도’를 기부한 손창근 씨도 김 회장 부부의 권유로 KAIST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.

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@donga.com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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